현관문이 투명이라는 논란의 강남 아파트 상황 (+사진)

6월 17, 2020
						
						

최근 온라인커뮤니티에서 현관문을 통유리로 만들어 밖에서도 집안이 훤히 보이는 강남의 한 아파트가 논란의 중심이 됐다.

이 아파트의 정체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서울 강남구 자곡동 강남보금자리 주택지구에 지은 임대아파트다.

이 투명 현관문이 만들어진 것은 LH가 이 아파트에 대한 국제현상공모를 진행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공모에 당선된 일본인 건축가 야마모토 리켄이 모든 가구의 현관문을 통유리로 설계한 것이다.

야마모토 리켄은 “입주민들 간 상생과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특히 고령자들의 사회적인 접촉과 교류를 고려한 것”라고 했다.

노약자나 장애인에게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이웃에게 쉽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열린 주거 시스템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런 설명과 달리 인터넷 상에서는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유리 현관문을 통해 집안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만큼 사생활 침해가 불가피하다는 입주자들의 민원이 접수되고 인터넷 커뮤니티와 공중파 방송을 통해 관련 내용이 퍼지면서 문제가 커졌다.

LH도 이런 의견을 반영해 야마모토 리켄 측에 유리 현관문 수정을 요구했지만, 여러 차례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아파트는 당초 설계대로 2011년 12월 착공해 2013년 11월 입주했다.

이 아파트는 현재 유리 현관문을 그대로 달고 생활하는 가구는 한 곳도 없다고 한다.

집집마다 현관문에 옅은 황토색으로 된 블라인드를 달아둔 모습이 보였다. 통유리여서 단열이 안돼 결로가 생기다 보니 블라인드 위에 일명 ‘뽁뽁이(포장용 비닐)’를 붙인 집도 많았다.

강남보금자리 주택지구 3단지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가구마다 달려있는 블라인드는 입주 직후 LH가 입주민에게 무상 제공한 것”이라며 “입주 수 년이 지난 만큼 유리 현관문과 관련한 입주민 불만은 거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투명한 현관문을 가진 집에서 어떻게 사느냐”는 우려와 달리 아직 사생활 침해 문제가 본격 제기된 사례는 없었다. 그러나 “어차피 블라인드로 가리고 살 거라면 투명 현관문을 만든 이유를 모르겠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온라인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