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심각해 보인다는 ‘부산 계곡’ 상황

8월 20, 2020
						
						

여름 휴가철을 맞아 계곡을 찾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서 계곡은 코로나19 방역 ‘사각지대’여서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해수욕장은 넓은 야외 해변이란 특징에도 다수의 사람들이 모인다는 이유로 ‘집합제한명령’이 내려져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고, 음식물을 먹는 것이 금지돼 있지만, 계곡은 이같은 방역대상에서 제외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1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대천공원 내 계곡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물놀이를 하는 피서객들로 붐볐다. 평일 오후인 것을 잊을 정도로 피서객들은 계속해서 몰려왔다.

가족단위의 피서객이 주를 이루었지만, 연인 또는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 부부가 등산을 마치고 가볍게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지역 상인들과 주변에 사는 시민들은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 계곡을 찾는 이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수욕장 방역문제가 집중적으로 제기되면서 바다 대신 계곡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설명도 더했다.

계곡은 입구부터 산을 따라 올라가는 위쪽까지 물놀이를 하는 어린이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어린이들은 수영복에 수경, 튜브, 구명조끼 등 모든 장비를 동원해 시원한 물에 풍덩 뛰어들었다.

문제는 계곡이 코로나19 방역의 사각지대로 존재한다는 점이다.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 중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다같이 물에 들어가면서 거리두기도 물론 지켜지지 않았다.

계곡 일대는 여기저기서 어린이들이 까르르 웃는 소리와 물장구 치는 소리로 울려 퍼졌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A는 “해수욕장보다 접근성도 좋고, 아이와 손잡고 가볍게 방문하기도 편해 계곡을 자주 방문한다”며 “해운대 해수욕장은 사람도 많고 아무래도 코로나 위험도 큰데, 여기는 상대적으로 사람도 적어서 자주 오는 편”이라고 밝혔다.

인터뷰 중에도 계곡 한쪽에서는 삼삼오오 모여 앉아 과일을 먹거나 시원한 계곡 물에 발을 담근 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방역 당국은 개개인이 방역 주체가 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지만, 피서객들은 더위 앞에서 이런 방역 수칙은 잊은 듯한 모습이었다.

해수욕장은 집합제한명령이 내려지면서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벌금이 부과된다. 또한 해변에서 음식물 섭취도 금지된다.

반면 계곡은 이같은 행정명령과는 동떨어진 모습이었다. 공원 입구에서부터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2m’ 준수를 독려하는 플래카드(펼침막)도 곳곳에 걸려 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계곡 근처에서 산책을 하던 주민 B는 방문객들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오늘은 평일이라 그나마 사람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데, 주말에는 훨씬 많다”며 “코로나 때문에 난리인데 통제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계곡뿐만 아니라 인근 등산로를 지나는 등산객들 중에서도 더운 날씨 탓인지 마스크를 착용한 이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공원 입구에 마련된 정자와 휴식공간도 마찬가지였다. 이곳에는 바둑을 두거나 더위를 피해 그늘에 앉아 있는 어르신들이 많았는데,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어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졌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 17일부터 8월31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한다고 발표하며 시민들이 방역 주체가 될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온라인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