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27명 감염된 스타벅스, 직원들은 멀쩡한 이유

8월 20, 2020
						
						

파주 스타벅스 코로나 확진자가 19일 기준 56명까지 늘어났다.

2시간 30분 동안 스타벅스 야당역점에서 직접 감염된 27명이고, 이후 또 다른 29명이 이들로부터 2~3차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단일 매장에서 한 번에 이처럼 많은 사람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은 처음이다. 그런데도 이 매장 직원은 단 한 명도 감염되지 않았다.

스타벅스는 코로나 사태 이후 모든 매장에서 평균적으로 테이블 간격 2m, 좌석 간격은 최소 1m로 널찍하게 띄워놨다. 정부 ‘거리 두기’ 지침을 충실히 따랐다.

그런 매장으로 8일 오후 7시 30분, 30대 여성 A가 지인과 함게 찾아왔다. 1층 카운터에서 음료를 주문한 뒤 2층 계단 옆자리에 앉았고, 폐점 시각인 10시에 자리를 떴다.

이튿날(9일) A는 코로나 의심 증상을 느꼈고, 11일 검사를 받아 1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가 머물렀던 2시간 30분 사이에 매장을 이용한 다른 27명이 이후 줄줄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매장발(發) 감염자 수에 A를 포함하지 않았다. 집단감염이 A로부터 비롯됐음을 시사한 것이다. 실제 매장 내 주요 감염 지역도 A가 머물렀던 ‘2층’이었다.

환자 대부분이 2층 손님이었고, 한 초등학생은 2층에서 화장실만 이용하고 내려왔는데도 감염됐다.

보건 당국을 포함한 여러 분야 전문가들과 당시 매장 상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규모 확산의 원인을 물었다.

우선 A는 다른 사람보다 바이러스 배출량이 훨씬 많았다. 각 환자의 바이러스 전파력은 ‘CT값’이란 지표로 측정한다. 지표는 ‘검체를 검사 기계에서 몇 번 돌렸을 때 바이러스가 발견되는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낮을수록 전파력이 크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일반적인 코로나 환자의 CT값은 10~40포인트 사이에서 형성된다. 그런데 A의 CT값은 10~15포인트로 측정됐다. 이른바 ‘수퍼 전파자’로 불리는 케이스였다.

매장 구조도 바이러스 확산에 용이했다. 점포는 1층 50평, 2층 80평 규모였다. 외벽 대부분이 유리창이었지만, 대부분 ‘고정 유리’였다. 열 수 있는 부분은 아래쪽 일부(세로 폭 30㎝)에 불과했고, 열리는 폭도 좁았다.

스타벅스 측은 “규정에 따라 하루 두 번 10분 이상 창문을 열어 환기했다”고 밝혔지만, 애초 많은 양의 공기가 교체되기 어려운 구조였던 셈이다. 게다가 A가 머물렀던 시간대에는 환기 절차가 없었다.

2층 실내에는 천장형 에어컨 6대가 분산 설치돼 있었다. A는 계단 옆자리에 앉았는데, 머리 위가 에어컨 송풍구였다. 에어컨 바람은 바이러스가 담긴 비말(침이나 콧물 방울)의 이동 거리를 대폭 늘려준다.

게다가 세계보건기구는 지난달, 비말보다 더 작은 바이러스 입자가 공기에 섞여 전파되는 ‘에어로졸 전파’ 가능성을 공식 인정했다. 사실이라면 에어컨 유무나 사람 간 거리 등과 무관하게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 감염 가능성이 생긴다.

‘접촉’을 통한 감염 가능성도 있다. A씨가 화장실 문 손잡이나 계단 난간 등에 바이러스를 남기고, 그걸 다른 손님이 만진 뒤 손을 얼굴에 가져간 경우다.

그렇다면 가장 오랜 시간 매장을 지켰던 직원들이 감염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A 방문 당시 매장에는 직원 4명이 근무했다. 이들은 손님들이 남기고 간 컵과 쟁반 등을 치우고 화장실을 점검하기 위해 수시로 2층에 올라갔다.

스타벅스 매뉴얼대로라면 10분 간격으로 4명이 번갈아가며 합산 열다섯 차례 이상 ‘위험 지역’이었던 2층에서 정비 작업을 했다. 그런데도 모두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음성 판정을 받을 수 있었던 원인으로 ‘마스크’와 ‘장갑’을 꼽았다. 스타벅스 측은 매장 근무자들에게 매일 KF94 마스크와 위생장갑을 나눠주고, 근무시간 내내 착용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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