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3일만에 600명대로 올라섰다. 새로 개편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을 일주일여 앞두고 확진자가 다시 급증한 것이다.
정부는 23일까지 확진자 상황을 보고 오는 27일 각 지역별 단계를 설정한다는 방침이다. 유행이 아직 지속되고 있는 수도권 이외 지역에도 이행기간 등 완충장치를 둘 지 주목된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45명(지역발생 605명)이다. 전날 395명 대비 250명이 늘었다.
특히 서울 지역발생 확진자는 228명으로 11일만에 200명대로 복귀했고, 대전은 50여명의 확진자가 쏟아진 용산동 교회 관련 확산으로 57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당초 주중 확진자는 진단검사량이 줄어드는 주말 효과로 월요일·화요일에는 확진자 발생이 줄고, 수요일부터 다시 확진자가 늘어나는 패턴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확진자 증가는 이런 패턴을 감안하더라도 큰 폭의 증가다.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는 최근 2주간(10일부터 23일까지)610→556→565→452→399→373→545→540→507→482→429→357→395→645명으로 나타났다.
진단검사량 감소 패턴 등을 감안한 지역발생 1주간 평균 확진자는 지난 6월7일 595.6명으로 단기 고점을 찍은 후 우하향했지만, 다시 반등세로 돌아섰다. 23일 주평균 확진자는 445.1명으로 전날 433.3명대비 11.8명 증가했다.
이같은 확산이 더 우려되는 것은 정부의 새 거리두기 개편안이 곧 다가온다는 점이다.
오는 7월1일부터 적용되는 새 거리두기 체계는 기존의 사적모임 5인 이상 금지, 다중이용시설 인원 제한 및 영업시간 등을 완화하는 안이다. 대신 개인의 자율과 책임을 강조했다. 거리두기 단계 적용 기준도 완화돼, 수도권을 제외하면 대부분 1단계 수준으로 기준이 내려간다.
일각에서는 사회 활동이 많은 20~50대의 백신 접종이 시작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새 거리두기 단계로 방역 긴장도를 완화하면 유행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수도권 유행상황을 고려해 거리두기 2단계가 예상되는 수도권은 2단계 기준인 사적모임 8인 허용을 2주간 6인까지로 제한하는 이행기간을 두기로 했다. 일종의 완충장치를 두는 셈이다.
다만 비수도권인 대전과 세종은 이날 0시 기준 1주간 지역발생 확진자는 각각 20.6명, 3명으로 각 지역의 새 거리두기 2단계 기준(대전 15명 이상, 세종 3명 이상)을 넘는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 개편이 시행되는 7월부터는 각종 모임과 활동이 점차 늘어날 것이다. 사람 간 접촉 또한 증가할 것”이라며 “접촉 증가는 코로나 전파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괜찮겠지 하고 방심하면 위기는 바로 뒤따라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새 거리두기 체계는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더 높은 수준의 자율적 예방활동과 상호 협력을 요구한다”며 “우리 모두가 스스로 전파 위험을 낮출 때 완화된 거리두기 유지가 가능하다. 국민들께서는 빠른 일상 회복을 위해 더 힘을 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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